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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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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산은 더 가까이 오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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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재철 날짜: 2005.01.22. 13:37:14 추천: 130 글쓴이IP: 211.33.24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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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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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언제든 생명이다.
산은 언제나 늦지 않았다 한다.
투명하고 밀도 높은 산공기가 세간으로 흘러내려와
탁한 먼지를 씻어내고 뭇 생명의 혈관에 청량제를 부여하고
뭇 존재 사물에는 찌든 일상을 닦아 준다.
이제 거꾸로 세간의 탁한 먼지가 산으로 가려함은 그다지 큰 성과가 아니다.
그것은 탈피함이거나, 허덕임에서 갈증을 풀고자하는 도피행각이다.
산의 그림자를 세속에 옮겨 놓을지언정 속간의 찌꺼기를 산에 들어 연장하지 말지어다.
나는 산이 좋아 복잡한 세간을 벗어나려 했다.
산 속에서 걸림 없고 번거롭지 않으며 거추장에 치이지 않는
일목요연의 궤도를 가고도 싶었다.
그러나 잠시 밀쳐둔 이상향의 꿈이 현실에서 연장돼버린 탓에
너무도 지치고 혼란스런 나날은 태양도 달도 초목도 비켜가도록
나를 구석진 곳에 밀쳐넣고 있다.
어차피 있지 않을 속세간에서의 이상향이라면더 이상 선택은 없다.
탈피나 도피 행각이다.
목숨 부지해온 날 보다 연명할 날이 더 짧은데
한 오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비틀거리며 발바닥에 땀 난 세월은 탈피 못한 망각이었을까.
저 산은 내 돌아 앉아 있어도
더 가까이 오라며 끊이지 않는 파동을 쏘아댄다.
저 산은 천지개벽이 되어도 스스로 다가올 수 없으니
내가 다가가야 한다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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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전체글: 2490 방문수: 1157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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