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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고향 鎭安
전근표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 지나고
불볕 더위에
폭염 주의보 발령, 우리는 법석을 떨었다.
淸水靑山 깊은 산골짝마다
인산인해(人山人海)
장사진을 치기도 하는 그 곳.
공해에 못 이겨
맑은 밤 둥실 떠있는
하얀 달빛 속에 입추(立秋)를 지내고
말복(末伏)지난 산들바람이
살며시 반바지 차림의 내 몸에 감겼던 그 곳
아침저녁 찬이슬로 집 짓던
귀뚜라미와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하게 귓전을 때릴 때면
벼 이랑 숲 논둑 넘나들며
먹이 찾는 황로가 그립기만 하던 그 곳
처서(處暑)가 더위를 멈추고
추분(秋分)이 가을 문턱 넘으면
들국화 향 위에 맺힌 한로(寒露)이슬이
상강(霜降)의 찬 서리로 얼어
황금빛 들녘과 오색 단풍으로
마이산, 운장산을 밀어 올리는 그 곳
용담댐 큰 용이 생명수 물길을 트고
문필봉 속금산이 하늘을 찔러
큰사람 내시는 선지동마을이 있는 내 고향
그곳에 하얀 눈꽃 이불이 내려
동토의 대지위 까맣게 멍든 農心을 덮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말없이 지켜보는 그 곳
춘분지나 꽃 피는 삼월삼질 기다리며
오월단오 사랑 넘치는
어머님 품보다 더 따뜻한 그 곳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아
지금 당장이라도 먼 훗날이라도
내 여린 가슴에 꼭 안겨 보고 싶은 그 곳
아 그리운 산천아 아! 내 고향 鎭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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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그리운 내 고향 鎭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