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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nt color=blue>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02.06. 22:46:39   글쓴이IP: 175.202.95.142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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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금산 금줄 매고

박병순

갑술년(甲戌年) 해뜰 무렵 마이 영봉을 향하여
한 박적 맑은 물을 높이 치켜들어,
그 정기 들이마시고 새 한 해를 맞는다.

여기는 산악 고원 분지 산밭〔山田〕일구고 다락논 갈아,
장작 패고 숯을 굽고 누에 치고 삼 농사 짓고,
머루랑 다래랑 우름 더덕 송이 먹으며 살아 왔으니.

상전 월포 일대 쏘가 되고 좁은 땅 좁아지고 사람 줄고,
갈수록 산인 고단한 우리 고장이지만,
산 곱고 물 맑고 인심 좋아 시인 묵객 줄 이었네.

쌀 농산물 개방 농촌 지원 그따위 소리 말고,
새해 새날 새아침에 무슨 반가운 소식 없을까?
까치떼 몰려와 정다운 화음 와지직근 우짖으라.

화목한 가정 다정한 이웃 겨레 사랑 나라 사랑으로,
동녘의 해를 맞아 가슴을 활짝 열고,
북녘의 동포들과 손을 맞잡고 조국 통일을 의논하자,

너 잘 살고 나 잘 살고 너도 행복 나도 행복,
온 겨레가 한살 되어 통일 만세 부르는 날,
속금산 금줄 매고 북을 둥둥 춤 덩실덩실 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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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향가(失鄕歌)
- 추석날에

박병순

고향은 고향이로되
벌써 내 고향이 아니옵네.

어머니 가시온 뒤
아버지도 변하셨다.

추석날 하늘 바라
목을 놓아 우노라.

술을 부어놓고
정성껏 절을 한다.

구부려 닿은 이마
그 모습 떠오르네.

어머니!
이 자식들을
혼령은 보시오니까?

어머니 살으신 제
그 사랑이 기루오이다.

발끝에 채이는 이슬
눈물 되어 지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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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너만 있다면
- 학에 띄우는 노래

박병순

차마 떠난단 말하기가 어려워서,
예사로 악수로만 둥둥 떠나 온 뜻은,
모른 듯 자주 찾아와 만나보고 싶어였다.

이제 날이 가고 해가 바뀜에 즈음하여,
달을 건너고도 딴 일에 바빠하는 것은,
물결이 바위를 모래알로 가시듯 세월도 정을 앗는걸까?

언제나 한결같던 고마움을 죽는다 잊을런가!
삼 년 외로움도 그로 하여 내 덜였고,
호롱불 위태로웠던 생명도 너 때문에 남았다.

세월아 흐르거라 나를 씻어 흐르거라.
해도 달도 별도 별도 나를 외면하려무나.
그 속에 너만 있다면 나는 바라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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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눈이 쌓이는 밤에

박병순

눈이 소리 없이 사뭇 쌓이는 밤에,
오순도순 옛 이야기 상기도 꽃이 피는,
산갓집 지붕 밑에는 꿈이 남아 좋구나.

이웃집 호롱불 하나 둘마저 꺼지고,
눈이 길로 쌓이는 괴괴한 이 밤은,
원수도 내 사랑으로 속삭이고 싶구나.

차도 사람도 날새도 그친 막막한 밤에,
한 등잠 심지가 타다 타다 절로 꺼진,
들창에 눈보라 스쳐라 눈 눈발이 밝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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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묵뫼

박병순

못 다핀 따리아로
엄마 앞서 가던 네가,
공동묘지 한 모롱에
외로이 묻혔다가,

이십 년 지샌 이제여
하마 묵뫼 되었구나.

봄에는 진달래꽃
가을엔 들국화를

궂은 비 쑥국새 소리
겨울날 눈분비 소리

그마저 들을 리 있나
칡덩굴만 뻗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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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덤 앞에서

박병순

제철을
못 다 피고
저버린 다알리아야!

비탈진
무덤 속에
혼자서 묻히다니,

어머니
너를 못 잊어
일 년 만에 가셨다.

울음이
터져 나와
무덤 앞에 느끼는 제,

들국화
하늘하늘
뜨거운 눈시울에,

어리는
환영(幻影)을 보며
옛일 생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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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물소리

박병순

밤낮을 흘러가도 다함이 없는 물의 의미
깨칠 듯 깨칠 듯하여 물소리를 듣노라.
이 가슴 마구 울려 놓고 누비며 호며 가는.

밤낮을 달려가도 앞을 다투는 물의 의미
잡힐 듯 잡힐 듯하여 물소리를 듣노라.
이 안을 갈갈이 찢어 놓고 목을 놓아 우는.

밤낮을 울어 가도 그침이 없는 물의 의미
알 듯 알 듯하여 물소리를 듣노라.
이 간장 호되게 우비어 놓고 쌀쌀히 떨쳐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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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설봉 속금산

박병순

뽀얀 옷 갈아 입고 하늘서 내려온 선년가?
땅에서 솟아난 보살의 화신인가!
눈 쌓인 신기한 두 봉우리 가슴에 와 안기네.

소복한 두 모습이 순수하고 다정해서,
껴안은 동자도 재롱하는 웃음꽃 피워,
공방든 내외 말문 열려 도란도란 정담이네.

이젠 나도 돌아와 당신 품안에 살고 싶네.
평생 우러러 그 정기 마셔 왔거니,
죽어도 그 자비에 싸여 얼싸 환생 꿈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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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속금산(마이산) 전설

박병순

아득한 옛날 저 숫속금산은 한 밤중에 크자 했다.
암속금산은 새벽에 크자고 했다.
산 산도 아내를 사랑하여 새벽녘에 크자 했다.

물동이를 이고 나온 아낙네가 외치는 소리
“아! 산이 크네, 아아! 저 산이 크네”
하늘에 닿을 듯 솟아 올랐던 자웅은 주저앉았다.

숫속금산은 분노에 넘쳐 두 아들을 빼앗고,
암속금산을 발로 차버린 차버린 뒤,
몇 겁이 흘러도 공방든 채로 그만 굳어 버렸다.

구름도 시름되어 저 봉을 스치는가!
구구구 산비둘기 짝을 불러 서로 나네.
사무친 그 한을 풀게 다시 솟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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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손 손 손을 마주치며

박병순

성적산(聖迹山) 내린 정맥 북쪽 뻗어 마이산(馬耳山)을,
말귀 모양 솟은 두 봉 전설 또한 신기로와,
정기론 봉 앞에 서면 시름마저 가시네,


월랑교(月浪橋) 건너올라 옥류천(玉流泉) 물 마시고,
우화정(羽化亭) 땀을 씻어 내려뵈는 고운 골이,
산수에 슬기가 얼려 인물 더욱 튀누나!

순조 때 삼의당(三宜堂) 김씨 내외 금실 좋게 살다 묻힌,
내 노란 시인 묵객 예로부터 줄 이으니,
산 산도 손 손 손을 마주치며 나그네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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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쉬움

박병순

마음도 몸도 갈갈이 찢긴 비탈길인데,
가시덤불에 찔리고 발부리를 채이며,
행여나 새봄을 기다려 보는 나날의 아쉬움.

여긴 방안 온도가 빙점(氷點)을 오르내리는 고원(高原)
인정도 사정도 없는 외딴집인데,
산만을 바라다보고 살아가는 아쉬움.

달이 창을 우비는 오밤중 여울물도 그쳤는지,
미칠 듯 외로움이 치밀어 오는 사나운 잠자리……
달 지고 또 다기 밝기를 기다리는 아쉬움.

고달픔 외로움 피맺힘으로 얽힌 험준한 운명의 능선,
언제면 다 넘으려나 요 고약한 팔자란 등성이,
봄 봄 봄 봄이면 하고 내 못 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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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머니

박병순

어머니의
무릎을 떠나
공부하던 어린 시절,

벌써
금요일이면
마음은 들까불려,

이튿날
세 시간 끝나면
불티 닫듯하였지.

집에만
돌아오면
내가 바로 귀공자고,

일요일
낮때 지면
귀양길 가는 마음

어머닌
미리 아시고
나를 멈춰 주셨다.

첫닭도
울기 전에
밥을 다 지어 놓고,

내 아들
고달파라
차마 잠을 못 깨우셔,

두 홰째
닭이 울고야
소리하던 어머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삼십 리 새벽길을,

그렇게 뿌리쳐도
싸주신 묵직하던 그 보따리

호젓이
걸으면서야
어머니 마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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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외딴섬

박병순

설움 설움 해도 굶는 설움이 더 크대도,
배고픈 사람 아니면 그 사정을 모르는 거라,
쌀값이 마구 올라도 모르겠단 녀석들!

어른도 현기가 돌고 어린놈 보채어 운다.
버릇으로 뒤를 보며 곰곰이 생각노니,
끼니를 건너는 설움보다 욱여 짜는 얼굴들!

누가 굶어 죽는대도 눈썹 하나 까딱없고,
모두들 눈이 뒤집혀 인정은 가뭇없다.
아무리 둘러보아야 마을 안의 외딴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은 가르쳐야겠고,
굶고 일을 나가는데 의용(儀容)은 갖춰야 한다.
험궂은 요지경 속에 허우대는 유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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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운장산아 울어라 마니산아 솟아라

박병순

노령의 제일상봉 운장산아 울어라.
성적산(聖迹山) 내린 정맥 마이산(馬耳山)아 솟아라.
오늘은 재경 진안군민대회 섬진강아 노래하라.

월랑교(月浪橋) 건너올라 옥류천(玉流泉) 물이 맑고,
우화정(羽化亭) 땀을 씻어 내려뵈는 고운 골이,
산수에 슬기가 얼려 인물 더욱 튀었네.

순조 때 삼의당(三宜堂) 김씨 내외 금슬 좋게 살다 묻힌,
내노란 시인 묵객 예로부터 줄 이으니,
산 산도 손 손 손 마주치며 나그네를 부르네.

속금산 커오르던 전설 상기 새삼 새로웁고,
이갑룡 쌓은 탑은 신비로 싸여 있고,
천왕문(天王門)물을 마시면 극락은 바로 거기.

구름 스쳐가는 부부봉 구구구 비둘기 날고,
금당절 종소리는 유난히도 은은한데,
이산 묘 찾아뵈이면 선현 정기 되살아라.

상전 죽도에 가면 옛어른 의기가 놀고,
용담 백운 운일암은 올해도 단풍 붉었던가!
월포뜰 일대는 쏘가 돼도 진안 인정은 살아있네.

세상 인심 고약(괴약)하여 부귀영화 못 누리지만,
가시돌밭 영 넘으면 음지 양지 바뀔리니,
진안군 벗님네야 낙담 말고 앞서 끌고 뒤서 밀세.

운장산아 울어라 마니산아 솟아라.
섬진강아 노래하라 속금산 금줄 매고,
우리도 함께 커오르자 북을 둥둥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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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문을 바르기 전에

박병순

총총히 먼 길을 떠난 지 하마 보름도 넘었는데,
네 뚫고 간 문 구멍을 아직도 막지 않은 뜻은,
그 구멍 넘어 귄이 쪽쪽 흐르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아침 저녁 선들거리고 비바람 사납게 부는 날도,
네 뚫고 간 문 구멍을 상기도 막지 않은 뜻은,
고 구멍 넘어 정이 찰찰 넘치던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가을 큰 비바람 끝에 둘레 한결 스산한데도,
네 뚫고 간 문 구멍을 차마 가리지 못한 뜻은,
이 구멍 넘어 힘이 철철 감돌던 생명 붙안고 싶어서다.

총총히 먼길을 떠났듯 어서들 빨리 돌아오라.
장미꽃 이제도 피고 국화 향기로운 뜨락으로,
수없이 찢고 간 문을 바르기 전에 종종걸음 쳐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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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쑥국새 운다

박병순

아침 이슬 마시고 깊은 골 쑥국새 운다.
푸르름을 마시고 산 마을 쑥국새 운다
푸름에 겨워서 대낮을 쑥국 쑥국새 운다.

아침 이슬 머금고 소반새 운다.
푸르름 머금고 또르르 또르 소반새 운다.
은구슬 굴리듯 또르르 또르 소반새 운다.

언제나 돌아와서 산새와 함께 살며,
어쩌면 돌아와 산새와 함께 놀며,
피먹진 가슴을 풀게 나도 함께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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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책

박병순

헐벗고 굶주려 모은 소중한 수만 권 책이,
이제는 짐이 되어 운신조차 어려운데,
평수를 줄여야 할 운명이니 이를 장차 어쩔고?

책이 힘이자 생명이자 종교였는데,
그 굳게 믿던 희망과 보람의 성벽 무너지는가!
장서를 넉넉히 늘어놓고 법열할 날 언제뇨?

자식에 미뤄 주자니 또한 그에게 짐이 되고,

남에게 주는 건 헛짓 증정도 그리 만만찮은데,
낙향해 꾸린 책짐을 펼칠 수 없음 자못 막막쿠나!

세상에 이런 신세 어디 또 있을까?
하늘 보고 땅을 봐도 호소할 곳 망연하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굶(구멍)있단 말도 헛거로고.

이리 되작 저리 되작 곰곰이 생각는다.
엎치락뒤치락 몸살난 듯 발광일다.
해돋이 해넘이를 꿈에라도 가슴 열어 환희한다.

그리 좋은 책이 짐 되어 원수 될 줄 알았던가?
밀릴대로 밀리다가 망할 때 망할망정.
아직은 서권기 속에 황홀한 삶 누리자.

금보다 귀한 것은 책 위에 더 있는가!
사람 재는 잣대도 책 아니고 어니 헤리?
혼령도 호랑나비 되어 책갈피를 감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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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해넘이의 노래
-해돋이로 살고파라

박병순

서녘 하늘 넘는 해가 영창 휘황 되비췰러니,
황홀히 일렁이다 벌겇게 달아 올라서,
애달아 숲에 얼굴 묻었다가 정적 가쁜 숨 덜컥 진다.

해돋이 그 밖에는 모르고 살아온 낼러니,
올 들어 저절로 깨치게 된 해넘이의 뜻,
해넘이 해넘이의 몸부림을 이제 어렴풋 알리로다.

해는 오늘 금방 져도 내일 또 해돋이로 뜨련만,
사람은 한 번 지면 어둠 속 몇 겁을 헤멜런가
인생도 해넘이가 해돋이로 영원으로 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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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포플러

박병순

넌 성숙해서 좋구나
늙음이 없어 더욱 좋구나.
반공에 치솟아
우쭐대는 너를 보면,
땅을 다지고 서서
하늘로 뻗는 네 기상!

오가는 사람에
희망을 주는 그늘에 서면,
외롬은 금방 사라지고
도로 어려지누나.

위로 솟으면 숲을 이루고
옆으로 뻗으면 그늘을 짓는,
그 밋밋한 몸매에
시원스런 차림으로
까마득 향수를 잊고
날로 꿈을 푸르누나.

오늘 아침사
새로 한 살 난
내 안에 한 그루 널 심노니,

푸르름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고,
한 평 땅
그늘로 하여
저 에덴을 가누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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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을이 짙어가면

박병순

우물가 감나무에 더런 감이 발갛게 익어 가고,
아직도 뜨락엔 장미가 볼 붉히고,
푸르른 하늘에 흰구름 한 점 두웅 한가롭다.

허전했던 가슴에 기쁨이 와 철렁여도,
슬픔은 슬픔대로 물거품처럼 떠오르고,
낮달이 종이배 되어 이 안을 안고 간다.

차츰 가을은 짙어 가는데 가을에 깊이 젖지 못함은,
이 고동 설레임 아닌 불안과 초조에 떪이런가?
언제나 마음의 고요를 얻어 여유론 세월 누릴꼬.

철따라 제비떼 떼 지어 남으로 가면,
기러기 목을 뽑아 날아들 오련만,
내 속에 자리한 욕망이란 샌 가도 오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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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호박꽃은 부른다

박병순

나무 울타리를 무성히 뒤덮는 파아란 잎 사이로,
노랗게 드러난 네 얼굴에는 드메서 왔다는,
순이의 순직한 얼굴이 또한 그 속에 있어 좋구나.

날개 달린 놈이면 잉잉거리며 진득한 향(香)을 듣고 누구나 오라.
내 입술 그리 고울 건 없어도 어서들 오라.
이 가슴 속에다 깊숙이 묻어 문질러 주마.

마음은 수줍어도 젊음은 푸르러,
이들이들 타는 해는 오오 나의 숨결,
숨죽어 아물기 전에 어서들 빨리 오라.

장미처럼 눈부시진 못하여도 사나움 없고,
백합처럼 말쑥하진 못하여도 가냘픔 없고,
부둑진 삶은 하늘을 우러러 구김 없이 피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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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창

박병순

창이 이렇게 좋은 줄을 어제사 비로소 깨달았소.
창을 열어제치고 먼 산 둘레 앞에 서면,
자욱히 흐르는 안개 속에 나도 함께 잠기오.

밤 창문을 열면 등대처럼 빛나는 빨간 불빛 하나!
별도 숨은 깜깜한 하늘 앞에 서면,
말 없는 저 불빛만을 하염없이 지키오.

창 창이 좋은 줄을 이제사 깨달았소.
숨 막힌 사람에게 창이 주는 의미,
외로운 사람들에게 창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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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재 박병순 악력

<출생>
박병순(朴炳淳) 4250(1917, 丁巳). 12. 23(음 11.10).
춘당(春塘) 박종수·김성녀(芙蓬)의 맏아들로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적내〔笛川〕1245번지에서
태어남. 비재 박영우의 아버지, 눈재 박한샘의 할아버지.

<학력>
진안 공립 보통학교(1933. 3. 20), 대구 관립사범학교
심상과 6회(1939. 3. 19.), 전북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과 1회(1954, 3, 15,)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국문학 전공) 2회(1956. 3. 26)이수, 논문
‘현대 시조의 한 고찰’을 제출하여 문학석사학위를 받음.

<교육>
경북 공검·전북 부귀(교장 사무취급)·전주사범
부속 국민학교 교사 (1930. 3. 31~1948. 10. 5.),
전주중(6년제)·전주 남중·전주 상고·전주고·남원 농고·
이리 공고·전주 공고· 진안 농고·전주 여상고·전라고·
임실고 교사(1948. 10. 6.~ 1978. 8. 31.),
전주(영생)대학교(1965. 3. 1.~1967. 2. 28. 시조창작론),
명지대학교(1979. 3. 1.~1980. 8. 31. 고전 세미나),
인하공업전문대학(1979. 3. 1.~1988. 2. 28. 국어), 중앙 대학교
문리과대학 (1981. 3. 1~ 1987. 8. 1. 국어·시조가사론),
한성대학교(1982. 3. 1. ~ 1983. 2. 28. 국어),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1983. 3. 1. ~ 1991. 2. 28.국어 ·작문)강사.

<문단>
1938년 1월 〈동광신문〉에 시 ‘생명이 끊기기 전에’와
〈조선일보 학생문예란〉에 수필 ‘청어장수’
발표, 1952. 12. 1.~ 1960. 2. 20. 시조 최초의 전문지
〈신조(新調)〉5집까지와 시화집 〈새벽〉(1954. 2. 25.) 발간,
1958. 5. 1. 〈현대문학〉에 ‘김만경(金萬頃, 4권 5·통권 41호)’
‘생명(生命, 1960, 6, 1. 6권 6·통권 66호)’
‘철창일기(鐵窓日記, 1966. 9. 1. 12권 9·통권 141호)’발표.
1960. 6. 1. ~ 1997. 9. 현재〈시조문학〉집필위원·심사위원·
기획위원. 1964. 1. 30. ~ 1970. 1. 29. 한국시조작가협회
이사 역임. 1970. 1. 30 ~ 1971. 1. 30. 한국시조작가협회 부회장.
1981. 1. 18 ~ 1987. 1. 30.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1975. 10. 26 ~ 1983. 10. 31. 민족시(시조) 전국 백일장
대회 본선· 예선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1976. 10. 29.
전라북도 문화상(문학 부문)을 받음(전라북도 문화상위원장,
전라북도 지사). 1978. 10. 4. 제3회 노산 문학상(시조창작 부문)을
받음(노산문학회장). 1979. 6. 1. ~ 1996. 12. 31.노산문학회
운영이사· 가람문학상 운영 위원. 1983. 1. 15. ~ 1989. 1. 15.
한국문인협회 이사 역임. 1985. 1. 15. ~ 1987. 3. 1.
호남문학회 부회장. 1988. 11. 12. 제2회 황산 시조 문학상 수상.
1990. 6 ~ 2003. 1. 현재〈한국시〉편집위원.
1991. 6. 9. ~ 1992. 1. 18.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1993. 12. 18. 제1회 항재시조문학상 수상. 1994. 11. 18.
제9회 표현문학상 수상. 1994. 1.19 ~ 1996. 1. 18.
한국시조시인협회 고문. 1996. 3. 1. ~ 2003. 1.
현재 너른고을문학모임 명예회장.1997. 2. 15. ~ 1998. 2. 28.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회장. 1998. 2. 28. ~ 2000. 2. 20.
한국시조시인협회 고문. 1998. 8. 16 ~ 2003. 1.
현재 춘강문우회 회장. 1999. 1. 1. ~ 2003. 12. 31.
월간〈문학21〉편집위원·지도위원.

<저서>
1956. 4. 15. 처녀 시조(시)집 〈낙수첩(落穗帖)〉항도출판사
1971. 9. 30. 제2시조집〈별빛처럼〉금강출판사
1973. 10. 9. 제3시조집〈문을 바르기 전에〉세운문화사
1977. 1. 10. 제4시조집〈새 눈 새 맘으로 세상을 보자〉
동화출판공사·한국문학사
1977. 11. 23. 화갑 기념〈구름재 시조선집〉대광문화사
1981. 1. 10. 제6시조집〈가을이 짙어가면〉새글사
1985. 3. 23.〈한국 시조 큰사전〉한 춘섭·리 태극기 공저, 을지출 판공사
1986. 5. 10. 제7시조집〈진달래·낙조처럼〉청한문화사
1991. 10. 15. 제8시조집〈해돋이 해넘이의 노래〉도서출판 뿌리
1993. 10. 20. 〈구름재 시조전집(배달문화 기념비비)〉
도서관출판 가꿈
1997. 9. 30. 제 10시조집〈행복한 날〉도서출판 세원
2002. 10. 9. 우리말글 지킴이 위촉 받음
(문화관광부장관·한글 학회장)
2003. 2. 25. 제 11시조집〈먼길바라기〉토우문원
2004. 3. 4. 국가유공자증서 제 10 21525호 받음 (대 통 령)
2004. 10. 12. 진안군민의 장 대장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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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 목록 2018. 12. 19.  전체글: 1824  방문수: 947003
진안문학
알림 0*김용호2018.11.20.*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1737 어린 연꽃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6 독도 사랑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5 민들레 구연배김용호2018.12.17.2
1734 바람이 불면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3 봄날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2 불두화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1 해 지는 겨울 바다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30 하산 길 아이 좋아라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9 버팀목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8 봄바람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7 산사 가는 길에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6 시골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5 아버지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4 어머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3 장구벌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2 전국 노래자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1 오늘을 살아갈 이유 김수열김용호2018.12.17.1
1720 겨울 밤 신중하김용호2018.12.13.3
1719 눈뜨는 아픔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718 강가에서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717 딱지 이점순김용호2018.11.25.3
1716 무제 이점순김용호2018.11.25.2
1715 낙엽의 꿈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4 馬耳山 노을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3 길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2 민들레 일생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1 바다는 어머니 고향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0 가을은 김용호김용호2018.11.24.3
1709 고백 김용호김용호2018.11.24.2
1708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707 무인도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706 매듭 김수열김용호2018.11.21.1
1705 고독한 계절에 김수열김용호2018.11.21.2
1704 사랑과 희망을 준 두 여자 윤재석김용호2018.11.21.1
1703 세월이 흐르는 사이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702 당신과 나 사이에서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701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700 어머니와 봄볕 구연배김용호2018.11.20.1
1699 이별 김상영김용호2018.11.20.1
1698 고향 유진숙김용호2018.11.20.1
1697 꽃 전근표김용호2018.11.20.1
1696 청매의 봄 전병윤김용호2018.11.20.1
1695 아버지의 계절 정재영김용호2018.11.20.1
1694 나의 부모님 조준열김용호2018.11.20.1
1693 무제 임두환김용호2018.11.20.1
1692 여행을 꿈꾸며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91 복권의 행복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90 펜혹 이현옥김용호2018.11.20.1
1689 별것 아닌 행복 이병율김용호2018.11.20.1
1688 中氣 이동훈김용호2018.11.20.1
1687 손전화 집에 놓고 나온 날 윤일호김용호2018.11.20.1
1686 이것은 뭘까 성진명김용호2018.11.20.1
1685 진짜 진안 스타일 노덕임김용호2018.11.20.2
1684 향기로운 사람(의인義人) 김재환김용호2018.11.20.1
1683 당신 김예성김용호2018.11.20.1
1682 무제 남궁선순김용호2018.11.20.1
1681 할 일 없으니 박희종김용호2018.11.20.1
1680 가는 세월 신팔복김용호2018.11.20.1
1679 손 김완철김용호2018.11.20.1
1678 꽃 편지 김강호김용호2018.11.20.1
1677 옹달샘 거울 하나 강만영김용호2018.11.20.1
1676 바람 이는 고갯마루 이상훈김용호2018.11.20.1
1675 무제 이용미김용호2018.11.20.1
1674 귀근(歸根) 이운룡김용호2018.11.20.1
1673 감자꽃 이필종김용호2018.11.20.1
1672 민족의 공적(公敵) 우덕희김용호2018.11.20.1
1671 족두리 꽃 서동안김용호2018.11.20.1
1670 속금산 천황문 문대선김용호2018.11.20.1
1669 멀리 있기에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668 자화상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667 쉰둥이의 철학 이점순김용호2018.11.12.1
1666 추억 이정우김용호2018.11.12.1
1665 도담삼봉에 핀 꽃 신팔복김용호2018.11.12.1
1664 늦가을의 침묵 김수열김용호2018.11.07.1
1663 11월에는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62 슬픈 이별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61 헤어질 때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60 황혼이 물들 때 한숙자김용호2018.11.07.0
1659 지켜야 할 양심 신팔복김용호2018.11.05.2
1658 그리움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657 고요를 찾아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656 가을낙엽의 비밀 김수열김용호2018.10.23.2
1655 구절초 김수열김용호2018.10.23.1
1654 10월은 김용호김용호2018.10.23.1
1653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 대회 사진 몇 장 김용호2018.10.21.1
1652 바다 위를 가르는 해상케이블카 임두환김용호2018.10.16.1
1651 서예전시회에 참여하고서 윤재석김용호2018.10.16.1
1650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임두환김용호2018.10.04.2
1649 농부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8 선행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7 겨울나무의 지혜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6 추석의 맛 송편과 신도주 임두환김용호2018.09.23.1
1645 고추잠자리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44 곡두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43 길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42 꼭두서니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41 낮닭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40 빛의 언어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39 수신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38 움켜쥔 손 김수열김용호2018.0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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