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예 성
  • 이 순 옥
  • 오 세 철
  • 김 우 갑
  • 백 재 성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김 수 열
  • 성 진 명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이 정 애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DELETE

    ADMIN 2023. 02. 07.
     이남일시모음 1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1.09. 07:12:58   조회: 236   추천: 5
    여명문학:

    이남일시모음 15편
    ☆★☆★☆★☆★☆★☆★☆★☆★☆★☆★☆★☆★
    《1》
    가슴에 담은 그대

    이남일

    터질 듯 스치는 향기를
    가슴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대를 잠시
    내 안에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그대 가늠을 놀빛처럼
    붉게 물들일 수만 있다면

    그대를 잠시
    내 강물 속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못 견디게 그리울 때
    잠시만 잠시만
    꿈 속처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머물다 간 그대의 미소는
    어느덧 영혼한 노래가 되어
    가슴 깊이 남고 말았습니다.
    ☆★☆★☆★☆★☆★☆★☆★☆★☆★☆★☆★☆★
    《2》
    가을 바람

    이남일

    그대는 잊었지만
    나는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한 방울 눈물이 남긴 상처까지도
    가슴에서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마음은 떠났지만
    추억이 걸린 정원에는 아직
    그대의 미소가 남아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숨죽여 우는 것도
    단풍잎이 놓고 간 향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나봅니다.

    밤하늘을 보면 아직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함께 걷던 오솔길을 걷습니다.

    어둠 속에 사랑하는 나의 별이
    아직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3》
    가을볕이 눕는다

    이남일

    가을볕이
    하얀 메밀밭에 눕는다.
    고추잠자리 그 위에 앉는다.

    나른한 가을이
    노란 벼이삭 위에 눕는다.
    개울물 따라
    단풍잎 그 위에 앉는다.

    가을의 침묵이
    푸른 하늘이 부끄럽지 않은
    갈대밭에 눕는다.
    생각이 그위에 앉는다.
    ☆★☆★☆★☆★☆★☆★☆★☆★☆★☆★☆★☆★
    《4》
    가을의 침묵

    이남일

    인생은 가을볕처럼
    잠깐 쬐다 가는 것

    우리 서로
    묻지 않으면 침묵하자.

    만남은 짧게
    대화도 길지 않게

    슬픔 따윈 우리
    가슴 깊이 묻어두기로 하자.
    ☆★☆★☆★☆★☆★☆★☆★☆★☆★☆★☆★☆★
    《5》
    곁에 있으면 좋은 친구

    이남일

    뜰안에 친구하나 심고 싶다.
    밤마다 달빛 가득 찾아올 때면
    못 가에 그윽한 향기 화답하는
    화사한 꽃 한 송이 피우고 싶다.

    숲속에 친구하나 만나고 싶다.
    종일 나무가지에 귀대고
    지저귀는 노래 가슴에 담아도 좋을
    작은 새 하나 부르고 싶다.

    강가에 친구하나 노닐고 싶다.
    별처럼 맑은 눈빛으로
    부드러운 강바람과 만나는
    언덕 위에 정자 하나 짓고 싶다.

    마음의 향기 이슬로 영글었다가
    아침이면 따뜻한 차 한잔 내어놓는
    늘 곁에 있으면 좋은
    친구 하나 만나고 싶다.
    ☆★☆★☆★☆★☆★☆★☆★☆★☆★☆★☆★☆★
    《6》
    그대 향기만으로

    이남일

    문득 꽃 한 송이 보내고 싶은
    그대가 마음속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감사한 일입니다.

    그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
    하루가 마냥 즐겁고
    그리워할 수 있는 것만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느낍니다.

    가슴에 남아 있는 미소만으로
    내일은 맑은 햇살 같고
    사랑을 느끼는 것만으로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작은 소망이라면
    변치 않는 그 향기 그대로
    언제나 내 곁에서
    웃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7》
    그리운 사람들은

    이남일

    목이 마른 사람들은
    반대쪽을 보고 산다.

    작은 사람은 큰 사람을 보고
    없는 이는 부자를 바라보며
    내일을 꿈꾸기도 하고
    덧없이 행복해 하기도 한다.

    그리운 사람들은
    반대쪽을 보고 산다.

    그대가 떠나던 날
    슬픈 그대 등뒤에서
    나는 사랑을 보았다.

    예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눈물을 보았다.

    떠나는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은 늘
    반대쪽에 서서 사람을 본다.
    ☆★☆★☆★☆★☆★☆★☆★☆★☆★☆★☆★☆★
    《8》
    꽃샘추위

    이남일

    봄바람의 변덕에
    햇살 노란 현기증은
    문득 돌아서는
    네 눈빛보다 차고

    벚꽃나무 아래
    빙글 떨어지는 첫사랑은
    내 가슴에 하얀 겨울
    눈꽃보다 시렸다.
    ☆★☆★☆★☆★☆★☆★☆★☆★☆★☆★☆★☆★
    《9》
    낙엽 지는 날

    이남일

    꽃이 지는 것만으로
    우리들 만남은
    들녘 바람처럼 지나가더니

    철새 나는 소리만으로
    가을날의 추억도
    먼 하늘 꿈속처럼 멀어지더라.

    비켜 가는 강물 따라
    그 언덕 그리움도
    날빛 안개처럼 사라지더라.

    낙엽 지는 날
    서글픈 그 사랑
    바람 따라 영영 가고 없더라.
    ☆★☆★☆★☆★☆★☆★☆★☆★☆★☆★☆★☆★
    《10》
    들국화

    이남일

    무심히 지나치는
    들꽃이 아니길 소원하였다

    그리움이 설움으로 전해져
    잰걸음으로 다가와

    수줍은 영혼에 손을 내미는
    간절함이 아닐지라도

    그저 님 그리워
    그리워서

    첫 길목에서 맞이하고픈
    수줍은 바램이

    길 먼지 흠뻑 뒤집어써도
    나는 좋아라
    ☆★☆★☆★☆★☆★☆★☆★☆★☆★☆★☆★☆★
    《11》
    들국화를 위하여

    이남일

    꽃을 피우지 못한들 어떠랴.
    두 팔 벌려 서 있는 것만으로
    가슴 가득 하늘을 마실 수 있고

    씨를 맺지 못한들 어떠랴.
    향기를 피우는 것만으로
    가을은 알차게 익어 가는데

    돌보지 않는다고 시든 적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눈물 흘리지 않는
    들국화를 위하여

    조금은 외로운 곳에서
    그리움 가득
    그대 이름 불러보는 것만으로
    ☆★☆★☆★☆★☆★☆★☆★☆★☆★☆★☆★☆★
    《12》
    벚꽃이 질 때

    이남일

    벚꽃 잎 사이로
    환한 햇살이 쏟아질 때마다
    그대는 속삭인다.
    당신의 눈길은 참 아름답다고

    벚꽃 나룻길 너머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대는 속삭인다.
    당신의 손짓이 그리울 거라고

    강물 위에 벚 꽃잎 질 때마다
    흔들리는 몸짓으로
    그대는 나즉이 속삭인다.
    다시 올 때까지
    내 향기 가슴에 담아두라고
    ☆★☆★☆★☆★☆★☆★☆★☆★☆★☆★☆★☆★
    《13》
    억새꽃

    이남일

    문득 잊고
    억새 길 따라 걷다가
    바람 끝에 날리는
    하얀 그리움을 보았네

    노을 빛에 흔들리는
    그대 손끝에서
    물가에 떨구는
    은빛 눈물도 보았네

    떠날 때마다
    텅비어 서글픈 노래
    잠시 가슴에 피었다 간
    억새꽃 그대를 보았네
    ☆★☆★☆★☆★☆★☆★☆★☆★☆★☆★☆★☆★
    《14》
    해저물녘

    이남일

    해저물녘이면
    기다리는 것만으로
    기쁨이었다가
    다시 슬픔이었다가
    발소리가 다가올 때쯤이면
    문밖에 바람도 멈추었다가
    뉘엿뉘엿 내 그림자
    발아래 늘어질 때쯤이면
    애타는 가슴은 차라리
    그대 향기에 녹아버린
    황홀한 핏빛 노을이었다가
    ☆★☆★☆★☆★☆★☆★☆★☆★☆★☆★☆★☆★
    《15》
    행복은 짧다

    이남일

    꽃잎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행복은 짧은 법이다.
    꿈을 위해 말없이 행복을 떨구는
    꽃잎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물길을 딛고 선 뿌리와
    사철 햇살을 이고 사는 푸른 잎들도
    하루 꽃을 위해 몸을 던진다.
    행복이 짧다고 슬퍼하지 마라.
    밤새워 쓰던 긴 편지보다
    만남의 기쁨은 짧지 않던가.
    우리가 가는 길이 그러하듯이
    언제나
    꿈보다 행복은 짧은 법이다.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