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이자 사회의 우상이요 유럽 패션계의 지도자인 엘리자벳은 임종시
그의 침대 곁에 앉아 있는 시녀에게 얼굴을 돌려 말하기를
“오, 나의 하나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이제 나는 그 끝장에 이르렀습니다.
끝장, 끝장입니다.
오직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이제 그것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인생을 누리고 사랑하고 승리하였으나 이제는 그 끝이 이른 것을 압니다.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에 반항할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시녀가 그의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동안 수 분 더 엷게 미소 띈
여왕의 얼굴을 궁정 신하들로 벌떡 일어서서 주의를 기울이게 하였으나
이내 생명 없는 진흙의 모습으로 변하여 버리자 조심스럽게
그것을 응시하고 있던 신하들의 눈은 멀거니 허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의 절반이 부러워했던 바 유성처럼 짧은 인생을
살다 간 한 인간의 최후였습니다.
그가 무엇을 “이루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그에게는 모든 것이 다 “마음의 공허와 괴로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와 얼마나 차이가 있습니까?
그는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다”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하라고 주신 일이
이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까지는 그 일이 아직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죽음이 그의 지척 옆에 바싹 다가서 있었습니다.
그 죽음을 내어다 보시며 주님은 “다 이루었다” 하셨습니다.
어려운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 수행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사람이나 천사들에게 맡겨졌던 것보다도 더 명예롭고
중요한 일이 완성되었습니다.
하늘 영광을 버리고 종의 형체를 가져 이 땅에서 33년을 머무시며
추구하시던 일이 이제 다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덧붙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성육신의 목적이 달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 구주께서 얼마나 큰 승리의 기쁨으로 그에게 맡겨진바
힘들고 희생이 큰 사역이 이제 완전히 이루어진 사실을 바라보셨겠습니까!
암호 
다 이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