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필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은 대체로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작품을 두고 문호(文豪)나 명공(名工)이 그 성취도를
엄격하게 검토하면 혼란된 언어, 미숙한 대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역사상 현제(賢帝)로 추앙을 받고 있는 당 태종의 말이다.
이어서 군주의 경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군주는 자기에게 직언(直言)을 하는 바른 신하를 얻어 과실을
지적받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많은 국사(國事)를 하루에 혼자 처리해야 하니 아무리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 해도 최선을 다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결함이나 단점을
지적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심상한 표정을 지어도 속으로는 벼르고 있기 십상이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만(慢)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구사론(俱舍論)에서는 만(慢)을 7가지로 분류해 경계하고 있다.
① 만(慢) - 자기보다 못한 자를 보고 그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며
또 동등한 자에 대해서 동등하다고 뻐기는 마음
② 과만(過慢) - 동등한 자를 보고 자기가 낫다고 여기고
자기보다 뛰어난 자를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③ 만과만(慢過慢) - 뛰어난 자를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마음
④ 아만(我慢) - 자기에게 집착하는 마음
⑤ 증상만(增上慢) - 제 잘난 체하는 거만한 마음
⑥ 비하만(卑下慢) - 자기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을 두고 자기가
그보다 조금밖에 못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음
암호 
인간의 자기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