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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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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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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진순
날짜: 2009.04.02. 21:35:17 추천: 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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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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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
장진순
긴ㅡ 장대로
빨갛게 익은 대추를 터는 아빠
아이들은 대추를 주 으 며 신이난다
멍석에 펴 논 햇벼를 거두어
절구에 빻아 송편을 빗 는 엄마는
마음도 분주하다
임무를 마친 태양은
오늘따라 서둘러 산을 내려간다.
빨리 가서 달을 보내려나보다
신부 같은 달이 떠올라
추억의 시내를 건너는
우리에게 돌다리를 놓아준다.
손자들에게 삶은 밤을 나눠 주면서
보름달처럼 밝아지는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
달은 중천에서 만상을 살피고
토방 아래 귀뚜라미도
소나타를 켠다.
도란거리던 건너 방 에선
아무 기척도 없다
모두가 꿈의 나라로 여행 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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