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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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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해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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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진순
날짜: 2010.09.11. 16:37:59 추천: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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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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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꿈
장진순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광어 한 마리 주고 갔다
바다숲 속을 쓸고 다니던 광어,
다라에 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산 것을 어떻게 잡는 담
식칼을 들고 다라 속을
들여다보던 안주인
어머, 벌서 죽었네,
그렇게 싱싱하던 것이
무엇이 생명을 앗아갔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는 없을 것이고
카메라렌즈처럼
광어의 눈동자 속으로
바다 숲이 펼쳐진다.
흔들리는 수초사이를
떼 지어 달리는 고기떼,
한 마리 광어가
그물에 걸려든 새처럼
낚싯줄에 걸려 버둥거린다.
깨어지는 활자처럼
바다 속의 꿈이
다라 속에서 부서져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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