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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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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배로 떠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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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7.29. 20:15:59 추천: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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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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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로 떠나다
이도화
첫눈이다. 새색시 슬픈 미간 위로
서설이 내리고
연습선 은빛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상선 거친 뱃길로 나가는 날
눈발은 그칠 줄 모르고
나의 좌표마저 덮고 표류하는 포항 부두
선원들의 흔들리는 눈이 묻고 있다
왜 난바다에 나왔소?
본선本船은 외항 멀리 보이지도 않는데
발없는 통선通船 선실,
누런 담뱃진은 떠나는 자들의 머뭇거림
밤새 뒤척였을 수평선도
네 자리가 비어 있다, 돌아가라 떠보지만
과거는 떠난 부두
미래는 한 줄 다짐에 불과해도
현재는 출항 15분전, 모자를 고쳐 쓸 때
폐부를 찌르는 긴 뱃고동 소리
놓칠세라 떠난다
실을 화물, 도착 항구, 입항 일자도 모르는
공선空船 항해*
절박한 낙관으로 간다
* 계약이 예상되는 해역으로 빈 선박을 이동시키는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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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