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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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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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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28. 18:35:55 추천: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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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두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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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속으로
김두안
심장 높이쯤 열쇠를 넣고 손잡이 당기면
철문 앞에 서 있는
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뒹그는 신발들 사이
술 취한 구두 슬쩍 벗어 놓고
아 그렇다고 성급하게 불은 켜지 않습니다
희미한 살림
잠이 확 깰지도 모르니까요
나는 내 그림자 등에 기대어 앉아
거실 바닥 달빛을 희망이라도 된 듯 쓸어 모아 봅니다
똑같은, 똑같은 소리로 벽을 걸어가는
시곗바늘 뒤꿈치에
그림자를 걸어놓고
달빛 위에 가만히 누워 방 안 그림자 숲 둘러봅니다
그녀가 돌돌 말고 자는 옥수수 그림자와
창문을 넘어와 흔들리는 콩 줄기 그리고 가을로 휜 풀잎
나는 가끔
그림자 열쇠를 잃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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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