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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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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풍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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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23:02:42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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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문화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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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림
문화영
금남로 상가들은 마수걸이도 못하고
문을 닫는 날이 많았다
최루탄 터지는 소리에 셔터를 내리다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곤 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학생들이 리어카 밑으로 숨어들고 잡혀가는 걸 보았다
폭풍 속에서 상가들은 덕지덕지 세일 전단지를 붙이고
바람막이처럼 서 있었다
곤봉을 막아주며 불안을 잠재웠다
벽이 문이 되도록 두드리는 맨주먹들
상가로 쫓겨 들어온 학생들은 찢어진 셔츠를 고쳐 입고
피를 닦고 사라졌다
어두운 곳을 향해 내려가는 뿌리들처럼
상가는 바닥을 움켜쥐고 궁핍을 키우고 있었다
공무원인 아버지는 데모하지 말라고 나를 감시하던 때였다
퇴직할 때까지만 얌전히 있으라고
아침마다 눈을 부라렸다
나는 구경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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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