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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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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의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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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22:59:1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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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신미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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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얼굴
신미애
쾌활하던 나무의 표정이 침울하다
누렇게 뜬 목련
사나흘 전에 내비친 마음
가지 끝에 걸어두고 망설이더니
붉은 눈물이 번져간다
짧은 개화, 겨우내
이 며칠을 위해 나무는 열중했다
봄볕에 드러난 희디흰 목련의 치아들,
바람에 나무의 웃음이 출렁거렸다
봄볕이 속살을 보일 무렵
환하게 열리던 침묵
북쪽만 바라보던 고개는
어느새 바닥을 향해 기울었다
서서히 입을 다무는 나무들
허공에 찍히는 웃음의 지문이 어지럽다
긴 여운을 남기는 저 낙화를
낱낱이 가슴으로 받아 적는 봄날
바람이 봄을 끄고 있다
곧 골목이 캄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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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