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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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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기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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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21:43:19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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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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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기념관
이혜미
찢어진 깃발들이 휘날리는 국경일에
느리고 거대한 몸들을 생각한다
기일이 곧 생일인 세계가 있어
깊숙한 발자국을 미래로 보내기 위해
오래 나뭇가지를 씹는 초식 공룡처럼
바라볼수록 희미해지는
꿈속의 색깔처럼
그곳엔 손그네를 태워 주던 젊은 부모가 있고
지워진 얼굴들과 아름다운 파지들이 많아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을 선물 받은 그림자처럼
희박해진 몸을 털고
전생을 기념하는 이상한 박물관에서
비대한 슬픔이 우리를 기다린다
죽은 사람들을 위해
노트 맨 앞장을 비워 두는 습관
어째서 생일은 한 번뿐일까
마음은 묻히기도 전에 발굴되는 화석 같았다
출처 : 계간 《시인수첩》 (2020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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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