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하늘을 바라보니
벌써 가을인가 봐
하늘 위엔 뭉게구름
두둥실 떠있구나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먼 옛적 고향하늘이
머리 속을 지나가는 구려
앞마당 멍석 위에 깔아 놓은
빨간 고추
저 높이서 비춰주는 햇볕
통통했던 빨간 고추가 말려가네
처마 밑에 메어 달아 놓은
메주 덩어리도
식탁 위 놓일
맛 있는 된장 고추장 간장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음식인가
들녘을 바라보니
벼는 무르익어 고개를 숙이고
허수아비 새들 쫓으며
얼굴에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는 농부 얼굴엔
풍년가를 부르며
논둑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웃음 꽃 피우네
저 멀리 바라보는 언덕
코스모스 꽃
만발하게 피어오르며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인사하듯 흔들어 대는구나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에
벼이삭은 무르익어 가고
푸르른 저 넓은 들판엔
농부들 웃음소리 힘차기도 하여라.
암호 
가을인가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