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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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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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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10. 15:13:3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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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권지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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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권지숙
대여섯 살 적 아이의 꿈은
껌 씹는 택시 운전수였다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한 손으로 핸들을 돌리며
후진하는 흉내를 내곤 했다
한 살 한 살 자라면서 꿈은
PC방 주인으로
경찰관으로 바뀌었다
이제 서른이 넘은 그 아이는
껌 씹는 택시 운전수도
PC방 주인도
경찰관도 되지 못했다
꿈이 무엇인지
아직 꿈이란 게 있기나 한 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한때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 없다”고
책상머리에 써 붙였던 꿈이
무참히 꺾이지나 않았을까
생각하면 애처롭지만
새벽에 나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돌아오는
아이의 가슴속엔 아직도
모으다 만 장미꽃 몇 송이
남아 있기나 한 걸까
팍팍한 세상에서
유리창에 몸을 던지는 새처럼
몸을 던져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건 아닐까
어릴 적 내 아이의 꿈은
재벌도 대통령도 아니었다
그저
껌 씹는 택시 운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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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