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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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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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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09. 21:40:1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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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광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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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김광협
십일월에 가장 쓸쓸해진다.
어둠이 도시를 행진하고
십일분 남겨놓은 퇴근 시간
가장 춥고 언짢은 증세,
모두들 다수운 가정으로
기쁜 노래를 안고 가는
저 타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잉크 묻은 손을 씻으며
비누 거품의 농에 흔들리며
십일月의 긴 어둠 속을
얼음 궤짝에 엎딘 사나이,
십일분을 고즈넉이 생각한다.
나는 부른다. 일용의 용기를
겸허한 청연의 황홀을
그리고 인생적 모든 놋끝을
타인의 따뜻한 모든 행복을
가장 쓸쓸해지는 십일월에
나는 한 칸의 빈 방에서
모든 총명의 열쇠를
열심히 연금하며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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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