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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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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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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5.27. 20:57:37 추천: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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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송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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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송재학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 향이 수노를 따라 왔네
그는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무덤가 술 패랭이 분홍색처럼
저녁의 입구를 휘파람으로 막아 주네
결코 눈뜨지 말라
지금 한 쪽마저 봉인되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는 이 숲은
나비 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의 무늬 따라간다네
햇빛이 세운 기둥의 숫자만큼 미리 등불이 걸리네
눈뜨면 여느 나비와 다름없이
그는 소리 내지 않고도 운다네
그가 내 얼굴 만질 때
나는 새 순과 닮아서 그에게 발돋움하네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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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