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언덕 문정희 한 손바닥으로 고통을 들여다보고 또 한 손바닥으로 굴욕을 비추어 본다 바늘 침대에서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외로움을 식사한다 홀로 먼 집에 당도할 수 있을까 트렁크를 다시 들면 고압선 거미줄 천사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 언제 갈 수 있을까 거기 모래 언덕이라는 이름의 모텔에 들어 하룻밤 솨아솨아 모래를 읽고 읽는 것은 혁명 쓰는 것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 떠나고 떠나며 시인하나를 낳을 수 있을까
암호 
모래 언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