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불이지 마라
이 말을 듣는 순간 울화가 치미는 까닭은 무엇인가
씨알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곱게 짜고 싶은 관계나 기름지게 갈아보고 싶은 마음 밭에
내 말씨를 심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 간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 것은 말씨가 뻗어 내리는 실뿌리다
울화는 이 실뿌리를 말려버리는 독이므로
조용히 희석하는 지혜를 반드시 길러야 한다
농부는 제 밭을 함부로 갈지 않는다
가슴이 갈라 터지는 보복이 반드시 도래하기 때문이다
씨불인다는 말은 씨를 뿌린다는 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아무리 좋은 씨앗도
밭이 거부하면 열매 맺지 못하고 썩는다
그러나 쟁기가 닳도록 갈아보자
밭도 스스로 기름지게 되어 씨앗을 품는다
암호 
어떤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