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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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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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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19. 00:33:31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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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기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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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김기갑
이른 아침
맑은 이슬방울이
거미줄에 매달려
갈증으로 타 들어가는
거미의 목젖을 적십니다
콩 잎 위에 흠뻑 내린
이슬방울들이
이른 아침
햇살 오르기 전
속삭이는 소리로 들립니다
귀에 익은 풀 벌레와
귀뚜라미 울음 타고
밤새 내린 이슬이
새벽을 헤치며
가을을 불러 옵니다
한낮의 햇살이
분수 쏫듯 하늘 높이 오르고
초록의 대지 위로 날으는
새들의 기품에 가을바람이
마중을 나갑니다
새들이 알을 품듯
곡식과 과일을 끌어안고
바람은 더 잘 여물고
잘 익어 가도록 슬그머니
흔들어 줍니다
매미의 마지막 소리가
목 깔린 울음을 쌓고
파란 하늘에 걸린
흰 구름이 서쪽을 향해
몰려갑니다
그래서
또 하루는 무덤을
하나 더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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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