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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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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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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8.16. 22:52:45 추천: 9 글쓴이IP: 211.38.24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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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김수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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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김수열
하늘 천 따지 희뿌연 짙은 물안개 속
숨겨놓은 동천의 해는 이미 중천을 지날게다
담장언저리에 핀 넝쿨 장미는
그믐 빛 얼굴에 개으른 눈알을 굴리고 있다
향기가 아니면 비밀에 가린 여인의 속살처럼
장미의 계절이라는 걸 잊을 뻔 했다
허름한 외양간 김 오른 여물통에
머릴 처박고 불알을 흔들어대는 황소
떡벌어진 가슴을 들고 지나가는 길손을
개 불알만한 눈알을 굴리면서
여물을 씹어대며 날쳐다보고 있다
컹컹 짖어대는 옆집 강아지 낯짝은
물안개로 가려 윤곽이 흐릿하다
짖어대는 소리가 제 주인이 아닌
객이라는 걸 알리는 중이다
저놈의 강아지
수 십 번이나 지났을 테지만
응얼응얼 짖음이 우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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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