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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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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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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7.14. 12:45:55 추천: 2 글쓴이IP: 211.38.24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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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이현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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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이현옥
TV홈쇼핑에 꿈틀대는 전복의
움직임에 홀려
아ㆍ내ㆍ몰ㆍ래
난생처음 시골에 낡아가는 어머니께
전복 한 상자 보내놓고 아들은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이도 다 빠지고
드셔본 적 없는 전복요리 레시피도
모른 다는 걸
눈치 못챈 아들놈
뻣뻣한 아들만 넷 낳아놓고 꽃방 다
허물어지고
곰살궂은 농담 한 번 던지지 않던 아들놈이
보낸 전복을 받은 어머니는 이 아들놈이
또 주머니 쌈짓돈이나 퍼갈까 싶어 속주머니를
옷 핀으로 찌르고 찔러놓으며
꿈틀대던 살덩이를 잇몸으로
씹어대다 피만 흘렸다고
전복 같은 아들 놈
두꺼운 껍데기 뒤집어쓰고
다시마 갉아먹듯
제 어미 살만 파먹은 놈이
모처럼 효도한답시고 보낸
전복 한 상자
냉동실에 들여놓고 아들 내려올 날 손꼽는
어머니
이승과 저승 사이 아슬한 경계의 여든 아홉
눈금 줄어가듯 어머니 꽃잎 같은 시간
마르고 있고
그동안 날름날름 어머니 속곳 주머니를
훔쳐낸 못난 아들놈
냉동실 전복 얼듯 꽁꽁 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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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