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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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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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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요옿 날짜: 2020.10.16. 19:24:51 추천: 2 글쓴이IP: 175.202.95.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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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이운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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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이운룡
지게는 아버지의 분신이었다.
어깨이고 손발이고 온 가족의 밥이었다.
날마다 논과 밭 산과 들의 가난을 짊어지고
푸른 불꽃을 날렸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지게는 등짝에 져야 지게다.
지금은 짐질 일 없어 탈탈 굶는다지만
지게작대기 장단이 흥겨웠다고
어깨를 짓눌렀던 지게가 보고 싶다고
먼 산 하늘 끝자락 한 평생이
서럽게 그립다고
우리 아버지,
헛간의 지게를 밭두렁에 받쳐놓고
땀 훔치셨던 젊은 날
봄마다 마당 가득 나뭇짐의 진달래꽃이
환했던 집에서
어린 날들이 지게를 타고 앉아
어깨춤을 추었다.
아버지도 지게도 궁둥이 춤을 추고
마당이, 세상이 들썩거렸다.
눈 떠보니 지게도 사람도 없다.
할 말이 한 트럭인 전설을
지게 대신 승용차가 싣고 내달린다.
꿈도 아닌 생시도 아닌
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여!
출처 : 《해동문학》 (2014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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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