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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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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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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7. 14:10:33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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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이운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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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이운룡
노송노송이 아침저녁 인사를 한다.
머리채가 제 배꼽을 덮고 있다.
그런 겸손을 부귀산이 손잡고 일으켜 세운다.
푸른 해 움찔, 머뭇거리는 한나절이
낮은 처마를 받쳐들고 있다.
노송과 해와 내외가
한집 살림을 차린 산자락 외딴집
주름얼굴이 정지모퉁이 감 한 접 따서
마룻바닥에 쏟아 붓는다.
붉은 입안으로 녹아 들어간
홍시 맛 한평생이 떫다가도 달다.
심심했던 부귀산이 비집고 들앉아
샘가 구절초 향기를 불어 보낸다.
뒤꼍 샘물 퍼서
저녁밥 안치는 소리 알아듣고
앞산 그늘이 먼저 잠자리를 편다.
작은 행복이 보기 좋다
좋다 하고
산자락 오두막 둘레 산신령들 몰려와
함지박 깨지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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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